01 clause
꿈속에서
enosh
2023. 6. 14. 08:33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누가 나에 대해 잘 알 수 있겠나. 반대로 나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고 안다 한들 얼마나 알겠나.
잘 때 아주 가끔 꿈을 꾸는데 종종 놀라기도 한다. 굉장한 내용의 꿈이라 놀라기 보다는, 주로 의외의 내용 때문이다. 아니, 그 사람이 난데없이 내 꿈에 왜 등장하나, 그 상황은 도대체 뭔가, 이 공간의 조합은 도대체 뭔가?
특히 등장 인물과 장소가 독특하다. 두세 공간이 합쳐 있는 듯한 오묘한 공간에 내가 있다. 이걸 창의적이라고 봐야 하나, 내면이 그만큼 복잡하다고 봐야 하나. 여하튼 내가 꾸는 꿈이지만 내가 모르겠다. 내가 나를 잘 모르겠다. 그러니 다른 사람은 오죽하겠나. 함부로 사람에 대한 판단을 하지 말고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