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clause

필터

enosh 2023. 1. 9. 09:01

"요즘 엠지들은 어떻더라." 그런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데 엠지들은 그런 얘기를 별로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엠지가 아닌 내가 들어도 좀 진부하다고 느껴지니 당사자들은 오죽하겠나 싶다. 엠지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편견 아닌 편견도 생긴 것 같다.

필터. "시간의 지남" 에 대해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다. 연초다 보니 작년과 올해를 마치 비포 & 애프터처럼 비교해 보는 것도 같다.

해를 거듭할수록 머리에 필터가 하나씩 늘어나는 것 같다. 어떠한 현상을 볼 때 판단하는 근거가 많아진다는 의미. 좋게 보면 안목이 높아진다, 혹은 많아진다는 것일 수 있고, 나쁘게 보면 더 까다로워진다는 것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이 완고해지는 이유는 이 늘어난 필터 때문이 아닐까. 안목이 정교해지는 만큼 전에는 신경 쓰이지 않았던 일들이 신경 쓰이기에, 더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내 생각, 가치관을 바꿔야 할 때도 바꿀만한 여유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어제의 묵상에 이어 오늘도 주제는 같다. 마음의 여유, 유연한 마음을 구할 따름이다.